[앵커]
박근혜 대통령 측이 다음 주에나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한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없이 최순실 씨를 기소해야 하는 상황인데,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본부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이제 그럼 박 대통령 조사 전에 최순실 씨를 재판에 넘기는 거죠?
[기자]
검찰은 모레 최순실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박 대통령이 다음 주에 조사를 받겠다고 한 이상, 별다른 방법이 없는 건데요.
검찰은 오늘까진 대면 조사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검찰로서도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걸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인데요.
검찰이 박 대통령의 신분을 참고인이라고 누차 강조해온 만큼, 강제 소환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오늘 '피의자 전환'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마지막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어제 김수남 검찰총장도 수사본부의 입장 발표 뒤, 평소보다 한 시간가량 늦게 퇴근했는데요.
기존 방침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검찰 내부 분위기도 혼란스럽겠군요?
[기자]
수사본부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작정 조사 일정을 미뤄주면서, 대통령 측 변호인에 끌려다니다가 조사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인데요.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면서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제 관심은 최 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이 언급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 씨뿐 아니라, 구속 시한이 조금 더 남아있는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도 한꺼번에 기소할 방침인데요.
지금까지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이들 사이 핵심 연결고리로 볼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을 이들의 공범으로 적시한 공소장이 법원에 제출된다면, 탄핵 정국으로 가는 결정타가 될 수 있겠죠.
수사본부 내부에선 현재 확보한 진술과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공범으로 보고 공소장에 명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 공개 소환자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10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에게 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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