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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인 운전사고 급증..."5건 중 1건은 노인"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일본에서는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5건 가운데 1건이, 또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는 무려 70%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도쿄의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보행자를 덮쳐 3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83세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인근 주민 : 집에 주차하는 것도 잘 못 했어요. 그런 만큼 괜찮을까 우려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도치기 현에서는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버스 정류장에 돌진해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8일에도 효고 현에서 73세 노인이 몰던 트럭이 길을 건너던 80대 부부를 덮쳐 남편이 숨지고 부인이 크게 다치는 등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매년 줄고 있지만, 노인 교통사고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88만 건을 넘던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51만 건으로 줄었지만, 65세 이상 노인이 일으킨 교통사고 비율은 갈수록 증가해 지난해 20%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확인된 고속도로 역주행 900여 건 가운데 70% 정도는 65세 이상 노인이 일으킨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토리쓰카 토시히로 / 일본자동차협회 연구원 : 젊은 시절의 감각으로 운전한다고 하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역주행도 그렇지만 페달을 잘못 밟는 고령자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치매가 의심되는 75세 이상의 운전자에 대해서는 치매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치매 우려가 있더라도 중대한 교통 위반 사례가 없으면 면허를 자동 갱신해줬지만, 앞으로는 의사의 정밀 진단을 받도록 했습니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은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인 3,300만 명.

일본 정부는 택시 승차권 지급과 은행 금리 혜택 등 각종 유인책으로 노인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권장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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