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미술 작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위조해 유통한 일당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조한 그림을 팔아 챙긴 돈은 수십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돌가루와 물감을 능숙하게 섞더니 캔버스에 각목을 올리고 정교하게 선을 긋습니다.
위조 화가 56살 박 모 씨가 한 점당 20억 원에 달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위조하고 있는 겁니다.
[박 모 씨 / 피의자 : 이렇게 해서 이 색이 마르면은 짙어진다고….]
화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58살 김 모 씨 부부는 지난 2012년 가을 박 씨에게 접근해 이 화백의 가짜 그림을 위조해 팔자고 제안했습니다.
생활고를 겪던 박 씨가 김 씨의 달콤한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면서 수십 점에 달하는 가짜 그림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박 씨가 위조한 그림은 모두 40점, 이 가운데 13점을 팔아 29억 원을 챙겼습니다.
박 씨는 이 화백의 작품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기 위해 물감에 돌가루를 섞거나 황토색 물감을 칠해 오래전 그린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위조화가 박 씨가 2년 동안 그린 가짜 그림들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진품과의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박 씨 일당은 앞서 지난 5월과 7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해 경찰에 구속된 39살 이 모 씨 일당과 또 다른 조직입니다.
이 씨의 위작을 판매하던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박 씨가 위조한 그림도 발견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성운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 앞으로 경찰은 두 개의 유통경로에 관련된 피의자들을 추가 신병 처리하는 한편 또 다른 공범 관계가 있는지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박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유통경로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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