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살이면 세상 걱정 없이 한창 뛰어놀 나이죠!
중국에서 8살 난 사내아이가 백혈병에 걸린 아빠에게 골수 이식을 해주기 위해 두 달간 10kg 이상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폭식을 마다치 않고 아빠를 살려낸 어린 효자의 사연을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35살 차오레이 씨는 지난 1월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습니다.
유일한 치료 방법은 골수 이식.
하지만 맞는 골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8살 난 아들 인펑뿐이었습니다.
아빠는 아들이 고통받게 할 수 없다며 아들의 골수이식을 거부했습니다.
[차오레이 / 아버지 : 골수가 적합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기뻤지만 곧바로 아들 걱정 때문에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아빠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안 인펑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먼저 35kg인 몸무게를 수술에 필요한 45kg에 맞추기 위해 식사량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억지로 먹다 수도 없이 토하기도 했습니다.
또 힘든 수술을 견디기 위해 근력 운동도 병행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달 만에 몸무게를 10kg 이상 늘리는 데 성공해 결국, 아빠에게 골수를 이식해 줬습니다.
[차오인펑 / 아들 : 아빠니까 당연히 살려야죠. 아빠가 제게 생명을 줬으니 저 또한 아빠에게 생명을 주고 싶었어요.]
어린 아들의 지극한 효심 덕분에 절망에 빠졌던 가정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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