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국정 공백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마저 '리더십 실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미 당 장악력을 상실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그의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마저 '영수회담 철회' 논란으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남경필·오세훈 등 전·현직 지자체장을 겨냥해 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권 여론조사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대권 주자라는 말도 끄집어내지 말고, 대권 주자에서부터 사퇴하라고 하십시오.]
하지만 기껏 마련한 3선 의원과의 간담회가 의원들 대거 불참으로 무산되는 등 리더십 회복은 힘겨운 상황입니다.
1월 조기 전당대회 추진 방침엔 비주류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강력 반발하고 있고, 비주류 측 별도 지도체제인 비상시국위원회는 김무성·유승민 등 12명 공동대표 체제로 발족해 '한지붕 두 가족'이 현실화됐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前 대표 :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분위기 조성을 해왔던 현 지도체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 전에는 그런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전격 취소해 여론과 내부 비판에 직면했던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야권 3당과의 연대를 다시금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야 3당이 이제 연대해서 우리 당의 당론도 퇴진으로 됐으니 같이 결합하겠다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제1야당 대표로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당내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불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비판은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여야 영수회담이 아니라 여야 영수 번개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만큼 졸속이었는데요.]
새누리당 내분 사태는 갈수록 봉합이 어려워지고 민주당 역시 뚜렷한 정국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여야 정치권에 대한 신뢰마저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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