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도쿄대학 입시에 4년 연속 도전했다 낙방했습니다.
세계사와 수학에서는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지만, 독해력이 필요한 영어와 일본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대와 로봇, 남자아이 호칭의 합성어인 '도로보군'이 4년 연속 도쿄대 수험생이 됐습니다.
답안 용지에 한 자 한 자 정성껏 이름을 써넣습니다.
한자와 히라가나를 번갈아 사용하며 여느 수험생 못지않은 글솜씨를 뽐냅니다.
8과목 합계 950점 만점에서 525점을 얻어 수험생 평균 점수 437점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보다 14점이 올랐습니다.
도쿄대 합격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국 756개 대학 가운데 535개 대학에 합격이 가능한 점수입니다.
과목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세계사에서는 편차치 66을, 80점 만점인 수학에서는 무려 68.1점을 기록하는 등 암기과목과 수학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어 듣기는 36점, 일본어는 50점에 그치는 등 독해력이 필요한 과목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아라이 노리코 / 일본 국립 정보학연구소 : '운동회날 날씨가 좋으면 기쁘다'라는 당연한 일을 도로보군은 전혀 모릅니다. 교과서에 쓰여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로보군은 애초 2021년까지 도쿄대 합격을 목표로 도전을 계속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뜻을 접었습니다.
도로보군 개발자 측은 도쿄대 입시 대신 수학 등 도로보군이 잘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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