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쉴 새 없이 플래시가 번쩍이는 이 자리, 바로 포토라인입니다.

취재가 과열되며 생길 수 있는 몸싸움을 방지하려고 기자들이 만든 일종의 경계선인데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으로 누군가 검찰에 소환될 땐, 종종 이 포토라인 앞에 서곤 합니다.

최순실, 차은택, 우병우, 김종 현 정부 실세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포토라인 앞에서의 자세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몰래 출석'으로 빈축을 샀습니다.

원래 출석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온 겁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취재진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는데요.

그 사이 마치 검찰 직원인 것처럼 청사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버렸습니다.

덕분에 취재라인은 무너지고 한바탕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포토라인을 피해갈 수 없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민감한 질문을 받자, 굳은 표정으로 여기자를 2-3초 동안 노려봤습니다.

당당함을 넘어 무례함까지 느껴지는데요.

이런 태도를 보고 많은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수갑을 찬 채로 취재진에 둘러싸인 차은택 감독은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요.

최순실 씨는 취재진에 떠밀려, 신발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죠.

포토라인 앞에 선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모습. 어떻게 보셨나요?

포토라인 앞에서의 자세는 제각각이었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카메라 앞에서 내놓은 대답입니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다 진실 되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뻔한 답이 이제 지겨울 법도 하죠?

그래서 어제 김종 전 차관 출석 때는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김종 /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모든 사항은 검찰에서 성실하게 대답하겠습니다.
(검찰 조사는 당연히 성실히 받으시는 거고…)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검찰에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똑같은 말씀 반복하러 오신 거 아니잖아요?)
성실히 검찰 수사에 잘 응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면 된다고 누가 가르쳐주던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누군가 일러준 모범 답안이라도 있는 걸까요?

김종 차관은 어제 똑같은 말을 10여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물론 검찰 조사를 앞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말일 테지만, 반복적으로 기계적인 답을 듣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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