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게이트'로 들끓은 촛불 민심이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전격적인 청와대와의 영수회담 제안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른 아침 회담을 제안할 때부터 밤늦게 철회하기까지, 숨 가빴던 하루를 임성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추 대표는 들끓는 민심을 박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일대일 영수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의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회담을 요청했습니다.]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 수용했지만, 당장 민주당 내 반발이 거셌습니다.
의원 다수가 촛불 민심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성토했고, 문재인 전 대표조차도 추 대표와 협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반발은 야권 전체로도 옮겨붙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으로 국면 전환과 임기 연장을 꾀하고 있다며, 회담을 제안한 추 대표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취소되기를 바라고 국민의 염원대로 질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야권 공조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양자회담이 야권 균열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민주당 의원들은 부랴부랴 긴급 의총을 열어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영수회담을 철회하라고 추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이석현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영수회담 말렸을 거예요. 추 대표를 아끼는 입장에서…. (안에서 영수회담) 가지 말라는 반대를 많이 해요.]
결국, 여기에 추 대표가 백기를 들고 회담을 취소하면서, 영수회담을 둘러싼 야권의 논란도 일단락됐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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