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제 한성 도읍기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대규모 포장도로 유적이 나왔습니다.
고대 도로 유적 가운데 최대 규모로, 몽촌토성이 풍납토성의 배후 성이 아니라 풍납토성과 짝을 이루는 고대 백제의 도성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백제 초기, 한성 도읍기 유적 몽촌토성의 북문 터입니다.
하얀 선으로 표시한 곳이 발굴조사에서 찾아낸 백제 시대 도로입니다.
가운데 도로 옆에 작은 길이 나란히 나 있는 형태로, 전체 폭만 13m에 달해 성의 중심도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북문 바깥으로 나간 도로가 700m 떨어진 풍납토성 방향으로 휘어진 점으로 미뤄 두 성을 잇는 대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발견된 백제 시대 도로는 잡석과 점토를 섞어 단단하게 다진 포장 도로인데다, 주변에 격자 형태의 다른 도로까지 발견되면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로임이 확인됐습니다.
백제가 처음 길을 만들어 사용하다 한 차례 대대적으로 수리했고, 이후 이곳을 점령한 고구려가 도로를 개축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회전 교차로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우리나라 고대 도성 유적에서 이런 구조의 도로가 발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규모 도로 유적 외에도 '관청'을 의미하는 한자 '관' 자가 찍힌 토기 조각 등 다양한 삼국시대 유물도 출토됐습니다.
[이인숙 / 한성백제박물관장 : 여기는 왕도 유적인 것이 거의 확실하고 풍납토성과 함께 북성과 남성 이성 체제로 사용됐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올림픽을 앞두고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몽촌토성.
하지만 이후 근처 풍납토성에서 백제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몽촌토성은 풍납토성에 딸린 성이나 방어용 성 정도로 해석돼 왔습니다.
한성백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확장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몽촌토성에서 대규모 도로가 발굴되면서 그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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