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의료계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최 씨를 진료한 차움 의원 의사가 청와대 자문의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대리 처방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차병원 계열 차움 의원.
여기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 모 씨는 201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순실 씨를 진료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도 2011년 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진료했고,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엔 청와대 자문의가 됐습니다.
내과나 피부과, 성형외과와 진료과목이 겹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청와대 자문의가 된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김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한 번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영양주사를 놨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의식을 잃는 것을 두려워해 마취를 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또, 최 씨에게 박 대통령이 쓸 주사제를 대리 처방하고 진료기록부에 '청'이나 '안가'로 적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청와대에서도 주사제를 구할 수 있다며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가 주사를 놓아주는 간호사가 있다며 종합 비타민 주사제인 IVNT를 종종 싸갔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차병원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신년 부처 업무 보고 장소로 선정된 데 이어 연구중심병원 육성과제에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박 대통령은 차병원의 숙원인 줄기세포 연구의 규제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특혜 의혹이 증폭됐습니다.
[5월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 : 우리는 옛날에 사로잡혀서 이것의 안전성 하면서 묶어두고 있을 때 그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거죠.]
차병원 측은 특혜를 받은 일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차움 의원을 현장 조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실태를 확인하는 등 최 씨 관련 의혹이 의료계로도 번지는 양상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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