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부인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 PC가 공개되자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후 한 차례 더 고개를 숙였지만, 끝을 모르고 퍼지는 국정 농단 의혹에 국민적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비선 실세 의혹이 대규모 집회로 번지기까지 주요 사건을 신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부터 미르·K 스포츠재단과 '최순실 게이트'에 관한 의혹보도가 잇따랐지만,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계속되는 비난 여론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입니다.]
'비선 실세' 의혹을 부인한 건데, 불과 며칠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순실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가 공개되면서 연설문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박근혜 /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주말 집회가 열리고, 대학가와 시민단체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은 종교계와 문화예술계까지 일파만파 확대됐습니다.
[문교창 /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 박근혜 대통령님 이렇게 하실 거면 더 이상 국정 하지 마십시오.]
특히 지난달 말 극비리에 귀국한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성난 민심은 정점에 이릅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 (국민한테 한 말씀 하세요. 국민한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급기야 국정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5%대로 떨어지자 대통령이 또 한 번 대국민 사과를 합니다.
[박근혜 / 대통령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두 차례 대국민사과에도 정치권에서는 2선 퇴진과 거국내각을 요구했고,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20만 명의 인파가 모여 정권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민심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우병우와 차은택 등 관련자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황제 소환'과 대역 논란까지 검찰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퇴진을 촉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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