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에 베팅했던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당혹감 속에 트럼프와의 관계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 주 뉴욕에서 트럼프와 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트럼프 구애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축사를 발표하고 2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습니다.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트럼프의 보기 드문 리더십으로 미국이 한층 더 위대한 나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조속한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미일 동맹을 평가한다"며 만남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두 사람이 오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가까운 시일 안에 회담하기로 합의한 것은 정상 간의 신뢰관계 구축을 향해 대단히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정권은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베팅했던 만큼 트럼프 정권과의 채널 구축이 급선무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위해 가와이 가쓰유키 외교 담당 총리 보좌관에게 오는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견고한 미일 동맹 유지 외에도 TP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트럼프 정권과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트럼프는 '안보 무임승차'라며 주일미군 분담금 비율을 문제 삼고, 일본의 대미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TPP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아베 정권은 일본이 다른 동맹국보다도 더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핵과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과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미일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TPP가 다자간 자유무역체제라는 의미 이외에도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안전보장체제 구축이라는 점을 부각해 일본의 주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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