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백억 원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엘시티 시행사 실제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도피 생활 끝에 어제 서울에서 체포됐습니다.
특수부 검사 전원 등 대규모 수사 인력을 이 사건에 동원한 부산지검은 오늘 오후부터 이 회장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갑니다, 김종호 기자!
우선 체포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검찰은 3달 넘게 신병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는데요.
어떻게 검거했습니까?
[기자]
검찰이 전담 체포팀을 꾸리고 다시 규모도 키웠지만 찾지 못했던 게 바로 이영복 회장입니다.
다른 사건으로는 무려 2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가 자수한 전력도 있는데요.
지난 8일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어제저녁 이 회장은 가족, 지인과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심경 변화를 일으켜 고속도로에서 차를 돌렸고 이 과정에서 지인 1명이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했습니다.
이게 사실상 신고가 된 겁니다.
이 회장은 어젯밤 9시 10분쯤 서울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수서경찰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고 서울에서 이 회장을 추적하던 검찰 전담팀이 신병을 넘겨받아 오늘 새벽 부산으로 압송했습니다.
간단한 확인을 마친 뒤 구치소에 수감 된 이 회장은 잠시 뒤 검찰로 불려 나와 본격적인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도피 과정에서 확인된 것만 40대가 넘는 대포폰을 쓰고 차량이나 은신처를 하루나 이틀 만에 바꾸는 방법으로 추적을 따돌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이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이 전담 추적팀에 검사를 대거 투입해 수사하고 있습니까?
[기자]
엘시티 사업 진행 과정에 돈을 빼돌리거나 대주단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사업 계획을 토대로 금융권 대출을 받는 PF로 1조 7천억 원을 확보한 사업입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돈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설계비를 부풀리고 일하지 않은 직원이 근무한 것처럼 꾸며 5백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시행사 임원인 박 모 씨를 먼저 구속하기도 했는데 모든 일을 이 회장이 사실상 이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자금을 확보해 각종 로비에 썼을 거라는 게 검찰 판단인데 조금 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게 있습니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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