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조선업 불황...임금체불 잇따라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조선업 불황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임금체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대전화에 서류 가방을 챙겨 들고, 김동준 씨가 바쁘게 길을 나섭니다.

거제도의 한 작은 조선소에 가는 길인데요.

[김동준 노무사 : 일주일에 그래도 한 두세 번은 가는 것 같습니다.]

[기자 : 조선소에 일하는 것도 아닌데 자주 가시네요.]

[김동준 노무사 : 네 그렇죠. (웃음)]

그런데 동준 씨의 표정이 내내 무거워 보입니다.

최근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김동준 노무사 : 예전에는 근로자분들이 한두 분 씩 저희 사무실에 방문을 해서 상담을 하셨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금년 같은 경우는 (생략) 저희가 (찾아가서) 설명을 드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동준 씨는, 경남 통영 지역의 노무사입니다.

최근 이렇게 늦게까지 퇴근도 못하는 날이 늘었는데요.

[김동준 노무사 : 한 사건입니다. (몇 명 정도 체불임금?) 130여 명. 1차 협력 업체가 도산해서 근로자 전체가 체불임금 2달 치 정도 밀렸고, 1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퇴직금까지 총 체불 금액이 7-8억 정도 되는 사건입니다.]

한 사업장에서 수십, 수백 명 직원 전체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집단 체불 사건'이 올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기자 : 이런 뭉치가 7~8건이 더 있네요?]

[김동준 노무사 : 그렇죠. 지금도 상담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쩌면 노무사로선 최대의 호황을 맞았지만, 마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김동준 노무사 : 원청업체는 대기업이다 보니 자금 여력이 있습니다. (생략) 협력 업체나 ‘물량팀’ 같은 경우는 소규모 업체다 보니까 막히거든요. 자금줄이. 사채도 끌어 쓰게 되고 하다가 하다가 한계에 봉착하면 이게 터지는 게 임금체불입니다. (1330) 씁쓸하죠. 인간적으로.]

한 남성이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임금체불자 : 한 달이 지나도 지급 안 합니다. 두 달이 지나도 지급 안 합니다 이게 무슨 법입니까.]

이렇게 분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로, 때론 무겁게 처진 어깨의 근로자들로, 요즘 이곳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근로감독관 : 신건으로 오는 것이 하루에 4~50명 이상은 온다고 봐야합니다. 민원이 급증하는 바람에 근로감독관이 좀 보충이 되고 이러니까 당장 근로감독관이 앉을 자리가 없...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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