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노예' 임금 착취에 성폭행, 아동 폭행까지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앵커]
형편이 어려운 20대 부부를 자신의 집에 세 들어 살게 하면서 편의점에서 노예처럼 부려 먹은 40대 부부가 검거됐습니다.

피해 부부는 임금 착취에, 아내는 성폭행까지 당했고 아들도 학대받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한때 같은 직장에서 일한 동료의 편의점에 취업한 27살 김 모 씨.

김 씨는 배려해 주는 줄 알고 편의점 주인 45살 이 모 씨의 집에 함께 살게 됐는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자신이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이에 주인이 아내를 수시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자신의 집에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다섯 살 된 아들을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편의점 주인은 또 은행에서 피해자의 이름으로 천8백만 원을 빌려 도박비로 날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 부부는 편의점에서 거의 날마다 2년 넘게 맞교대로 일했지만, 시급은 고작 3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 얹혀사는 입장이라서 쫓겨날까 봐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노예 같은 생활을 많이 했어요.]

김 씨 부부는 또 새 일자리를 소개해준다고 해 신분증을 건넸는데, 무단으로 휴대전화 넉 대를 개통해 팔아먹는 데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 / 편의점 주인(피의자) : 계획적인 건 아니었고,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토토 빚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뿐입니다.]

심지어 이 씨는 버스운전자격증도 없이 관광버스 회사에 취업해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남편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의 아내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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