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낸 대기업 1/4은 적자...기업도 피해자일까?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부금을 낸 대기업 53곳 가운데 4분의 1은 적자로 법인세도 못 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대기업들은 마지못해 돈을 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냉랭합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두 재단 미르와 K스포츠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서 모금한 금액이 모두 774억 원이죠.

돈을 낸 기업은 모두 5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23곳,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10억 원 넘는 기부금을 냈습니다.

이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했더니 지난해 적자로 법인세를 안 낸 기업이 12곳으로 22.6%에 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2년 연속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할 정도로 적자가 심한 데도 10억 원을 냈고, 두산중공업도 적자로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지만 4억 원을 냈습니다.

CJ E·M과 GS건설도 수백억대 적자 속에 기금을 출연했습니다.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회사 45곳이 지난해 낸 기부금 합계는 모두 1조 7백억 원입니다.

전년보다 천5백억 원이 늘어났는데요.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이 774억이니 증가액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일부 대기업은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에 이 기부금 지출 내역을 기록하지 않았고, 또 대다수는 거액의 출연금을 이사회 결의사항에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들의 자금 집행 과정과 회계처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수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낸 기업들 대부분 대가성 없이 마지못해 기부했고, 전경련을 통해 냈으니 무엇이 문제냐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가 배후에 있었다는 건 몰랐다면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요.

그러나 국민은 열심히 소비자 지갑을 열어서 정권에 상납한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승원 / 서울 남가좌동 : 권력만 팔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인지 의아했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나리 / 서울 상암동 : 지금까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누렸기 때문에 대기업도 피해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면 회사 공금 횡령이나 배임 등 형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진녕 / 변호사 : 묵시적인 대가적 약속을 받고 기부를 했다면 사안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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