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진 / 경제평론가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책임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화 연결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 사내 이사에 올랐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주식회사라고 하면 이제 유한 책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회사를 이끌어가는 책임경영팀이 있는데 바로 이사회라는 겁니다. 이사회가 경영을 주도하고 또 주총 관련한 사안들을 결정하는데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이 그 이사회에 본인의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거든요.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책임 경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재벌가 오너들의 가장 일반적인 행태가 회사 그 어디도 이름도 없고 지분도 많지 않으면서 어쨌든 회사 전반의 경영을 이끄는 전횡을 보여줬다는 게 대표적인 팩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등기부등본에 자기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지면서 내가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그런 의미로 찾아볼 수 있겠죠.
[앵커]
이건희 회장이 2008년에 퇴진을 했고 오너가로서는 8년 만에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맡게 된 것인데 왜 지금 이 시점에 책임경영에 나선 겁니까?
[인터뷰]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상징적이고 두 번째는 실질적인 의미인데요. 상징적인 의미는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 시대가 갔고 본격적으로 나의 시대, 이재용의 뉴삼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시대가 열렸다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가장 좋은 것이 방금 말씀을 드린 것이 등기이사를 통해서 등기이사직을 수락함으로써 세상에 알리는 형태거든요. 상징적인 의미를 거기에서 찾을 수 있고 실질적 의미는 삼성그룹이 아직도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또한 순환출자 기록도 깨지 못했고요. 그런데 순환출자, 지주회사 체계로 가려면 가장 첫 출발이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다음에 삼성물산과 저쪽에서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올리는 그 모든 작업의 시발점이 삼성전자가 되기 때문에 아마도 본인이 직접 등기이사로 들어가서 그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실질적인 의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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