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오토바이 5대, 잡고보니 술 마신 17살 아이들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오토바이 다섯 대가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며 서행하다 경적을 울린 운전자에게 보복 운전을 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포착됐습니다.

올해 겨우 17살인 아이들이 지난 추석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벌인 일로 조사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 앞으로 오토바이 두 대가 나타납니다.

잠시 뒤 한 대씩 차례로 더 나타납니다.

모두 5대가 앞과 옆에서 일부러 천천히 가고 운전자들은 계속 승용차를 노려봅니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화면에서는 사라지지만, 운전자들은 차량을 두드리고 침을 뱉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으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협박했습니다.

30대 부부와 돌도 안 된 아들, 60대 부모가 지난 추석 아침 큰집에 차례를 지내러 가는 길이었는데 계속된 협박에 차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피해 운전자 :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아이들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와서 욕하고, 침 뱉고 문을 막 때리고. 또 한 명은 마스크까지 하고 있었거든요. 빨리 경찰이 와야 하는데 왜 경찰이 안 오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분 뒤 사촌이 탄 차가 역시 큰집으로 가다가 피해 승용차를 발견하고는 내려서 따지자 떼로 달려들기까지 했습니다.

옆 차선에서 비틀거리며 부딪힐 뻔한 오토바이를 보고 승용차 운전자가 주의하라고 울린 경음기 때문에 시작된 보복 운전이었습니다.

[윤한회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몰고 귀가하면서 2~3명이 서행했습니다. 그래서 뒤따르던 차량이 경음기를 울렸습니다. 경음기를 울렸다는 이유로….]

이런 무서운 협박을 퍼부은 5명을 잡고 보니 덩치는 컸지만 모두 17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음주 측정에서는 4명이 면허취소나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왔는데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다 한 명을 빼곤 자퇴해 음식점 배달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폭행 사건으로 체포했던 5명에게 보복운전 혐의 등을 추가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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