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나 한 시간 반 넘게 배회하다 사살됐습니다.
경기뿐만 아니라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도 멧돼지가 나타나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한 멧돼지 출몰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시뻘건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제저녁 멧돼지 한 마리가 이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가 엽사가 쏜 실탄에 맞아 사살됐습니다.
[이승렬 / 목격자 : 안쪽에 있다가 총소리 듣고 나오니까 사람들 모여 있었고 현장에 멧돼지 한 마리 죽어 있더라고요.]
사살된 멧돼지는 몸무게가 180kg 정도 나가는 수컷으로, 인근 불곡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강춘 / 엽사 : 너무나 친숙해 있어요. 차 소리, 사람 목소리가 그래서 사람이 옆에 있어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지금 돼지들은요.]
늦은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멧돼지가 사살될 때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나흘 전에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멧돼지가 나타나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였고, 지난 10일에는 의정부에서도 멧돼지가 사살됐습니다.
이런 멧돼지 출몰이 최근 일주일만 해도 벌써 네 건이나 됩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매년 600~800여 건을 유지하던 멧돼지 출현 신고는 지난해 두 배인 1,700여 건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특히, 서식처가 산책로 개발 등으로 훼손되면서 최근에는 산 주변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으로 출몰 지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가을로 접어들면서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일이 잦다며, 마주칠 경우 조용히 뒷걸음질 쳐 달아난 뒤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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