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 현장에서도 긴박한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승객 구조에 나섰던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불길이 치솟는 순간에도 현장으로 달려가 버스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의 탈출을 도운 뒤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병원 입구에 급하게 멈춰 섭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여성은 절룩거리며 쓰러집니다.
모두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 현장에서 다친 승객들입니다.
이들을 병원으로 옮긴 건 119구급대원이 아닌 사고 현장을 지나던 31살 소현섭 씨입니다.
[소현섭 씨 : 여자분이 일단 오른쪽 발이 많이 다쳐서 피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앞좌석에 모시고, 그 외에 업고 오신 분과 업혀 오신 분 외에 두 분이 더 나오셔서 네 분 모시고 출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는 소 씨는 창원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소 씨는 출혈이 심한 승객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에 태웠습니다.
버스에서 흐른 기름 탓에 도로에도 불이 붙은 상태였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차를 몰았습니다.
소 씨는 당시 상황이 긴박했던 만큼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현섭 씨 : 위급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아마 그곳에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있었어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는 소 씨 외에도 다른 시민이 현장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버스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재 사고 목격자 : 다른 분이 뛰어와서 반대쪽에서 사람 손 잡아주고 그런 것 봤고요. 승용차 한 대는 사람들 꺼내서 119가 안 오니까 먼저 태워가시고.]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에 나선 시민들 덕에 조금이나마 희생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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