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마음대로 연봉 못 깎는다...불공정 약관 고쳐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이번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많은 선수들이 각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될 텐데요.

앞으로는 구단이 연봉을 마음대로 깎는 등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던 일부 불공정 약관이 사라집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4년, 삼성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12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해왔던 최익성 씨.

여섯 번이나 구단을 옮기며 '저니맨'이라는 별명까지 얻는 동안, 구단으로부터 많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최익성 / 전 프로야구 선수 : 6개 구단 다니면서 모든 방출과 트레이드는 비인간적이었습니다. 밤 12시에 전화 한 통으로, 얼굴도 못 보고…. 너 저기 가, 너 그만 둬….]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처럼 구단과 선수 간의 이른바 '갑을 관계'를 형성시키는 불공정 계약 관행을 바로 잡았습니다.

우선 1군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선수 활동을 하다가 생긴 부상 때문이라면,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봉을 깎을 수 없게 됩니다.

경기나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선수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봉 감액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도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고액 연봉자의 태업을 방지하기 위한 애초의 취지는 살리면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 선수에게 특수 훈련이 필요하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용은 구단이 부담해야 합니다.

[한정무 / 공정거래위원회 법무관 : 후보나 신인선수들의 경우 구단의 지원이 아니라 선수가 자비를 들여서….]

이와 함께 구단이 주관적이고 애매한 기준을 적용해 계약을 마음대로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삭제하고, 정규 시즌이나 훈련 기간이 아닌 12월과 1월에는 TV나 영화 등 대중매체 출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민혜영 /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과장 : 이번 불공정 약관 시정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이 강화되고 선수 계약과 관련한 분쟁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정위는 앞으로 다른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불공정 계약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입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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