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에 규모 5.8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도시는 외관상 정상을 되찾고 있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도 더디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여진에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지진 한 달째인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발생한 지진의 진앙인 경주 내남면.
마을회관 담장은 여전히 무너져있고, 갈라진 틈도 그대롭니다.
여진의 강도가 약해지고 빈도가 줄었지만, 아직도 땅이 흔들릴 때마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문정석 /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 혹시나 다음에 또 지진이 올까 봐 마당으로 쫓아 나오고 그럽니다. 나는 입맛도 없고, 메슥메슥하고 사실 그렇습니다. 불안해요. 놀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달 지진 이후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상담을 받은 사람만 모두 2천 300여 명.
잊을만하면 이어지는 여진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지진 피해 심리 치료 주민 : 꿈을 꿔도 어디 콱 눌리는 꿈, 끼어있는 꿈 혹은 무슨 사람들 많이 있는 데에 가운데 끼어있는 꿈 이런 악몽을 꾸니까…. 저녁에 잠이 안 와서 힘듭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호소하지만, 밖에서 본 도시는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대형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던 경주 도심 상가는 피해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말끔히 정리됐습니다.
발길을 끊었던 관광객들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경주 주요 유적과 보문단지에 머무는 관광객들의 예약이 늘어나고 있고, 경주시도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양식 / 경주시장 : 기와지붕이 많은 경주 도시의 특성상 거기에 따른 피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맞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경주로 많이 찾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규모 5.8의 강한 지진이 경주를 할퀴고 간 지 꼬박 한 달.
경주 주민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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