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사를 맞으면 자연스럽게 피가 나와서 응고합니다.
하지만 혈우병이나 암, 당뇨 등을 앓는 환자들은 피가 잘 멎지 않아서 주사 자체가 큰 고통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할, 찔러도 피가 나지 않는 주삿바늘을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해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물 담긴 시험관에 인공 피부를 씌운 뒤, 일반 주삿바늘을 찔렀다가 빼봤습니다.
구멍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특수 지혈재료를 코팅한 바늘로 찔러봤더니, 물이 나올 듯하다가 멈춥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출혈 없는 주삿바늘'입니다.
바늘에 코팅돼있는 지혈재료가 주삿바늘로 생긴 상처 부위를 채워, 피가 나지 않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혈액이 응고되지 않게 조작한 쥐, 그리고 토끼 정맥 실험에서도 지혈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전에도 지혈되는 주삿바늘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수분이 70%가 넘는 생체 환경에 적합한 접착 재료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자연에 있는 홍합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거친 파도에도 홍합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게 하는 '카테콜아민'이라는 성분에 주목했습니다.
[신미경 /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 : 저희가 사용한 재료가 혈액과의 상호작용이 우수한 재료이기 때문에 지혈되는 효과를 좀 더 극대화 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지혈재료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분해돼 인체에 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찔러도 피 안 나오는 주삿바늘 기술은 재료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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