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파도에 테트라포드가 육상으로...해안 '쑥대밭'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태풍은 지나갔지만 남긴 생채기가 만만치 않아 복구에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부산은 어제 거대한 파도와 만조시각이 겹치며 해안 지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복구 현장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뒤로 보이는 구조물은 무엇입니까?

[기자]
방파제를 구성하는 테트라포드라는 구조물입니다.

바닷속에서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해안으로 전해지는 위력이 약해지도록 설치하는 건데 원래 바다에 있던 것이 어제 엄청난 파도에 떠밀려 육상까지 올라오게 된 겁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굴 껍데기가 달려있어 얼마 전까지 이 구조물이 바다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육중한 바닷속 구조물이 움직였으니 파도의 위력이 어땠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미뤄 짐작하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위력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무너진 주차장이 보이는데요.

파도가 한참 높은 곳까지 맹렬하게 돌진해 깊고 넓은 생채기를 남겼고 제가 서 있는 선착장 곳곳도 무너지고 갈라져서 쑥대밭이 됐습니다.

어제 부산지역은 만조시각과 태풍이 근접한 시각이 겹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파도가 해안을 강타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오늘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시설인 비프빌리지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영화 관련 각종 홍보와 체험, 그리고 감독과 영화배우를 만날 수 있는 야외무대가 있던 곳이었는데 행사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 인근 마린시티와 민락수변공원, 송도해안과 감천항 방파제 등 부산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성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광범위합니다.

최고 9m가 넘는, 전에 볼 수 없는 파도에 강풍, 호우까지 겹치면서 부산지역 곳곳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는데요.

오늘부터 복구 작업이 본격화했지만, 옛 모습을 회복하려면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부산 오륙도 선착장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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