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기밀 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서도 쓰지 못한 채 공짜 설계도를 그린 억울한 사연이 있습니다.
계약금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저작권마저 빼앗긴 상황.
박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5월, 군 최고 지휘부인 합동참모본부 설계도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당시 설계도를 갖고 있던 사람은, 이 남성인데요.
[정 수 진 : 대가 지불이 안 되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 것이죠.]
그때는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이름은, 정 수 진 대표.
정 사장은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요즘 정수진 사장의 출근길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가 향하는 곳은 더 이상 사장실이 아닌, 사무실 한 쪽 이 작은 방입니다.
[정 수 진 : 먼저 데리고 있던 직원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그 회사에 지금 사무실을 빌려서 저희 직원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10여 명 되던 직원들도 다 떠나가고, 딱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
명색이 직원이라지만, 실은 이 분도 환갑을 넘긴 전직 이사님인데요.
30년 함께 일한 의리 때문에, 최근 정 사장을 다시 돕기로 했습니다.
[남 기 오 / 전 이사 : 그때 당시만 해도 저희가 돌아다닐 때만해도 좋았었죠. 국가에 처음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 라는 자부심 같은 것도 있었고요. 근데 이제 자꾸 일들이 이상하게 풀려가면서 회사가 좀 어려워졌었고.]
정수진 사장은 지난해, 회사 문을 닫았습니다.
잘 나가던 군사 방호 시설 전문가...
회사의 기업 가치도 420억 원에 달하며, 승승장구하던 그였는데요.
[정 수 진 : 어디에 어떤 EMP를 하느냐를 저희만 갖고 있었죠. 그 아이디어를...]
이렇게 된 게, 다 이 합참 건물, 그리고 문제의 설계도 때문입니다.
[정 수 진 : 볼 때마다 굉장히 속도 상하고 아주 억울하고요. 저희 가족도 다 억울해 해요. 솔직히 잠 못 자는 때가 많죠. 보고 가면 더 기분이 안 좋습니다.]
정수진 사장이 당시 가지고 있던 건, 합참 신청사에 대한 EMP탄 공격을 막을 ‘방호 시설 설계도’였습니다.
지난 2001년 국방부 요청으로 이걸 직접 설계한 당사자가, 바로 정 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 당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꼬였습니다.
정 사장은 돈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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