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재난이 일어날 경우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방 업무는 18개 지자체별로 구역을 나눠 관할하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지난 2014년 2월 경북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 폭설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부산외대 학생을 비롯해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김남윤 : 레크레이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장이 앞에서부터 무너져서 뛰쳐나오다가 천장에 맞고 여기 온 거예요. 10초 정도. ]
[기자 : 10초 만에 무너진 거예요?]
[김남윤 : 네]
부실공사가 피해의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구조대가 사고가 일어난 지 30분이 지나 도착한 것도 대형 인명피해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사고지에서 가까웠던 울산소방서는 불과 19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마우나리조트는 경북소방본부 관할이었고, 32km나 떨어진 경주소방서에서 도착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뒤늦게 울산소방서도 지원에 나섰지만 구조차 1대와 구급차 석대, 펌프차 1대 지원이 전부였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대형산불.
이번에는 경북소방본부가 경남과 울산소방본부에 소방헬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관할지역 산불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헬기 지원을 거절했고, 1명 사망, 29명 부상에 임야 79㏊가 소실되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불이 난 지역이 어느 지자체 관할이냐를 따지는 사이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 2014년 11월 15일.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담양군 펜션 화재사건.
현장에서 불과 5.58km 떨어진 곳에 고서소방서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출동은 17km나 떨어진 담양소방서에서 출동했습니다.
고서소방서에 근무하던 대원은 2명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다른 응급구조에 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소방서는 모두 208곳.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별로 18개 구역으로 나눠 그 지자체가 재난 상황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 관할지역과 지휘체계를 둘러싼 혼선이 반복되는 상황.
국민의 안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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