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쌍둥이처럼 등장한 재단 두 곳이 있습니다.
전경련을 필두로, 삼성, SK, LG, 현대차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무려 8백억 원에 달하는 재단 출연금을 댔습니다.
두 재단은 마치 복사라도 한 듯 똑같은 정관과 허위로 꾸민 창립총회 회의록으로 설립 신청 불과 하루 만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이들 재단의 배후에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비선 실세' 의혹이 일었던 정윤회 씨의 전 부인 최순실 씨가 있다는 것,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 이야기입니다.
최태민 목사는 1970년대 후반 새마음 운동부터 이후 육영재단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동안 박 대통령의 활동을 보좌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최태민 목사의 다섯 번째 딸로 박 대통령과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 승마선수인 딸과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마협회 조사 과정에서 최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 우병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멀리는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 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입니까?]
청와대는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 씨와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연국 대변인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대기업 자금 수백억 원을 지원받고도, '창조문화와 창조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두 재단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왜 이런 재단을 만들었을까요? 기업들은 왜 수십억 원씩 돈을 대줬을까요?
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7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내사했고, 그러던 중 우병우 민정수석 감찰과 관련한 수사기밀 누설 논란이 터지면서 내사가 중단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특별감찰관이 하는 일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만, 사안은 이미 정치권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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