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청은 경주 지진의 90%가 진앙의 반경 10km 이내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는데요.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의 분석 결과, 나머지 10%의 지진은 다른 단층대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경주 지진의 여진이 아니라 다른 단층대에서도 독립된 지진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일어난 여진 400여 건은 대부분 진앙 주변인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YTN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위치 분석을 해봤습니다.
반경 10km 밖에서 일어난 지진 9건은 양산 단층대가 아닌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시기를 살펴보면 12일 경주 지진 이후에 일주일에 걸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규모는 1.7에서 2.9 사이였습니다.
이 9건의 지진 중 1건은 경주 북쪽 양산 단층의 연장 선상에서, 2건은 울산 단층 위에서, 1건은 밀양 단층 위에서, 나머지 5건은 경주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특히 경주 남쪽 30km 전후에서 일어난 이 5건의 지진의 위치에는 아직 알려진 단층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확인 단층이 있거나, 분절된 양산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산 단층이 아닌데도 지진이 일어난 단층이 최소 2개인데, 결국 양산 단층에서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이 주변 단층대에 영향을 줘서 활성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헌철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다른 단층의 응력이 있는데 그걸 건드리게 되면, 그것이 잘못하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그게 바로 (규모) 5.8, 5.1의 지진이 영향을 줘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경남 지역에는 적어도 7개 이상의 단층이 양산 단층대 주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여러 개의 원전이 집중된 주변의 울산 단층입니다.
경주 지진 이후 원전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울산단층에서도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년간의 지진을 분석해보면 이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신고리원전등 원전 10기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30km 반경에 부산·경남 350만 시민이 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나서서 이 지역의 다른 단층에 대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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