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의인', 이웃 깨워 살리고 영원히 잠들다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위원

[앵커]
자신의 목숨을 내걸면서까지 이웃을 먼저 살리는 일,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를 몸소 실천한 20대 청년이 있습니다. 이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이제 고인이 돼버렸습니다. 28살 안치범 씨. 새벽 시간인데 원룸에서 불이 났고 제일 먼저 대피했다가 다시 들어간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대단한 분이고 어떻게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어리지만요. 나이가 28살에 불과한데. 이 사람이 사는 곳은 4층이었어요. 4층 원룸에 있었는데 3층에서 발화가 시작된 겁니다. 그래서 아마 잠을 자다 제일 먼저 깼던 것 같고요. 깨자마자 119에 화재신고를 했어요.

그리고 CCTV을 보니까 본인도 밖으로 나왔어요. 그랬다가 뭔가 찜찜하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다시 또 들어갔습니다.

[앵커]
일일이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면서...

[인터뷰]
그렇습니다. 21개 원룸에 전부 일일이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눌러서 그분들은 그 소식, 그 연락을 받고 밖으로 피신을 했고요. 이분만 나중에 화재를 진압하고 보니까 5층 계단에서 의식불명인 상태로 발견이 됐습니다. 보기에는 아마 유독가스를 흡입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여지고요. 결국은 호흡기에 의존한 채 치료를 받다 어제 사망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정말 생과 사의 길을 넘나들다 어제 안타깝게 숨을 거뒀는데. 그런데 원룸 건물에 불이 난 이유가 또 황당하더라고요.

[인터뷰]
황당합니다. 3층에 여성이 거주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마 남자친구, 20대입니다. 남자친구가 애인이 이별을 통보한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방화를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우가 꿈이었었다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원서접수 마지막 날이었다고.

[인터뷰]
어제였습니다. 22일이 성우시험 원서접수 마감날이었는데요. 아마 이 원룸으로 두 달 전에 이사를 왔거든요. 그 이유도 성우학원이 그 인근에 있습니다. 그래서 학원 때문에 와서 접수 마감일날 본인이 생을 마감하게 된 거죠.

[앵커]
무엇보다 지금 부모님 심경이 어떨까, 이건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텐데요. 평상시 그랬답니다. 네 목숨 위급한 상황에 살려야지 그러면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엄마한테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가는 길에는 정말 잘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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