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새벽 서울 마포에 있는 원룸에 시커먼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격분한 20대 남성이 홧김에 지른 불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 이는 이 건물 4층에 살던 28살 청년 안치범 씨.
자신은 안전하게 빠져나왔지만, 활활 타는 원룸을 지켜보다 결국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너무 이른 새벽 불이 난 것도 모른 채 단잠을 자고 있을 이웃들을 깨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 이웃 주민들은 잠을 자고 있을 때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 라고 외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덕분에 모두 무사했지만, 안전하게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딱 한 명이 있었습니다.
집집 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위험을 알렸던 치범 씨.
5층 계단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문을 두드리다 불에 덴 거겠지요.
두 손엔 화상을 입었고, 호흡기엔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다 결국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우를 꿈꾸던 28살 청년.
올해는 꼭 방송사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가족과의 약속을 뒤로한 채 숨을 거뒀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
처음엔 불길 속에 뛰어든 아들이 원망스러웠다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잘했다 아들아" 이 말이 더 가슴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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