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선물로도 인기를 끈 '부산 어묵'이 국내산 생선살로 '진짜 부산 어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체가 함께 국내산 어묵 원료를 만드는 시설을 마련했고 이에 맞는 새로운 어묵 개발도 시작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북이 쌓인 국내산 갈치를 재빠르게 손질합니다.
내장 등을 떼고 분쇄기에 들어가고, 아래층 분류기에서는 뼈와 껍질이 제거됩니다.
남은 살은 여러 차례 씻고 짜는 반복 작업 끝에 금속 탐지기까지 통과해 뽀얀 속살을 드러내게 됩니다.
바로 어묵 원료인 '어육'입니다.
어육 재료는 모두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사온 겁니다.
주로 갈치를 쓰고 겨울철에는 참조기를 일부 섞습니다.
일부 업체가 직접 국내산 생선으로 어육을 가공해 제품에 일부를 섞어 써왔지만, 최근까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어묵 원료 대부분은 베트남산 등 수입 연육이었습니다.
그래서 추석 선물세트로까지 등장한 '부산 어묵' 열풍도 '부산'이라고 다 말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열풍 속에서도 깊었던 부산지역 주요 어묵 업체의 고민은 공동 어육 생산시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김종범 /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단장 : 신선한 재료를 위생적이고 표준화 된 공법으로 제조해서 맛과 품질에서 부산만의 특징 있는 차별화된 어묵을 만드는 겁니다.]
뭐든 우리 것이라면 좋겠지만, 아직 국내산 어육을 우리 어묵 시장에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이렇게 가공된 어육은 그래서 일단 기존 어묵의 맛과 영양을 보강하는 역할부터 시작했습니다.
[서성욱 / 어묵 업체 요리사 : 예전에는 (수입) 명태살만 쓰다가 지금 수제 어묵은 국내산 연육을 같이 섞어 쓰니까 맛이 더 고소해졌습니다.]
생산을 확대해 건강한 국내산이 수입 어육을 전량 대체한다면 소비자들도 더 좋아할 것 같지만, 여기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사는 바다와 종류가 전혀 다른 생선이라 그동안 소비자가 익숙했던 맛과 확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국내산 어육의 본격 생산은 '진짜 부산 어묵'을 만들려는 새로운 연구와 고민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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