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경기도 성남시 도심 곳곳이 재활용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에 있던 성남시 재활용품 선별장에 추석 연휴 내내 쌓였던 재활용 쓰레기가 몰리면서 벌어진 일인데, 성남시가 선별장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성남 모란시장 주차장 한편에 재활용품 더미가 어른 키를 훌쩍 넘을 만큼 높게 쌓여 있습니다.
수많은 포대 자루 더미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 발길마저 방해합니다.
[정민구 / 성남시 금광동 : 한여름에는 힘들죠. 냄새가 진동을 하니깐…. 이런건 시에서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아예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시민들이 오가야 할 인도도 버려진 재활용품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재활용 더미 때문에 보행자들은 차도로 내려와 걸을 수밖에 없어 안전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성남시의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른바 선별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선별장이 수용할 수 있는 재활용품 양은 하루 50톤가량인데, 지난해부터 하루 수거량이 60톤 이상으로 늘면서 한계치를 뛰어넘은 겁니다.
여기에 추석 연휴가 끝나고 그동안 쌓인 재활용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성남시 재활용품 선별장 관계자 : 올해 추석은 최악이에요. 갑자기 이러니깐 대안이 없는 거죠. 어떻게 할지 그 문제는 성남시하고 회사 측하고 협의를 해서 처리를 해야죠.]
더욱이 이런 문제를 알고도 늑장대응에 나선 성남시 탓도 큽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문제를 알고 선별장 확장을 위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업체 선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사태를 키웠습니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 조달청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행정적 절차를 거치느라 대응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성남시청 청소행정과 관계자 : 더 많이 처리할 수 있게끔 시설 용량을 늘려야죠. 지금 (수용량이) 50톤으로 돼 있는데 요즘은 60톤씩 들어오기 때문에….]
도심에 쌓인 재활용품 더미가 완전히 처리되기까지는 적어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시민들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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