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고성에 수학여행을 갔던 초등학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당시 2m가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배운 생존 수영법 덕에 화를 면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이 한 명이 구명조끼도 없이 위태롭게 바다에 떠 있습니다.
높은 파도가 금방이라도 어린이를 집어삼킬 듯 일렁입니다.
강원도 고성군의 한 리조트 앞에서 12살 김 모 군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건 아침 9시쯤.
수학여행을 온 김 군은 친구들과 해변을 산책하다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바다 쪽으로 떠내려갔습니다.
인솔교사의 신고를 받은 해경이 곧바로 출동했지만, 암초와 너울성 파도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경찰관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50m를 헤엄쳐 김 군을 구조했습니다.
[권동희 / 속초해경 홍보담당 : 사고지점은 수심이 낮고 암초가 많은 곳으로 너울성 파도가 심해 경비정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경찰관이 직접 입수해서 해변으로 인양했습니다.]
김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당시 2m가 넘는 파도 속에서도 학교에서 배운 생존 수영법을 활용해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지환 / 속초해경 122구조대원 : 팔과 다리에 힘을 빼고 누워있는 자세로 호흡하면서 해상에 떠 있었거든요. 몸에 움직임이 없으니까 오랫동안 물에 떠 있을 수 있고, 호흡해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거죠.]
해경은 수학여행에 함께 온 안전요원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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