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규모가 대기업 대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가계저축률도 고공비행하면서 우리 사회가 소비절벽에 맞닥뜨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 빚의 증가 폭이 무섭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은행이 밝힌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166조 3천억 원.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잔액은 164조 3천억 원으로 가계 대출보다 2조 원가량이 더 낮았습니다.
지난 2013년 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계부채 규모가 대기업 대출을 앞지른 겁니다.
문제는 이런 급증세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1조 9천억 원 증가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지난해에만 증가 폭이 8조 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 들어서는 5조 천억 원에 다다랐습니다.
이렇게 커지는 가계 빚은, 높은 가계저축률과 맞물리면서 소비 절벽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8.66%로, 2011년 3.86%와 비교해 해마다 급상승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수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겠고 내수 소비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 회복세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소비 여력은 줄어드는데 빚은 커지는 가계.
경제의 한 축인 가계가 장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소비절벽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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