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건국절' 충돌...뚜렷한 인식차 / YTN (Yes! Top News)

2017-11-15 6

[앵커]
광복절인 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건국 68주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건국절을 법제화하자고 운을 띄웠고, 야당은 광복 이전의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건국일이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인지, 현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인지는 해묵은 논쟁입니다.

영토와 국민을 갖지 못한 상해 임시정부는 국가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8월 15일을 건국 60주년으로 치렀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어긋난다는 야권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거셌던 겁니다.

그 뒤 잠잠했던 건국절 논란은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건국 68주년'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얼빠진 주장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불붙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를 향해 반역사적·반헌법적·반국가적 주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1948년 8월 15일 건국일로 규정했다며 야권이 진영 논리로 그 의미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상해에 건립된 우리 임시정부는 국가의 구성요소인 영토와 국민을 갖지 못한 망명정부였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상해 임시정부를 앞세우며 반박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한민국은 1919년 기미 독립선언으로 건립됐고, 1948년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고 제헌 헌법 전문에서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당권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거들고 나섰습니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건국절 주장은 임시정부를 포함한 항일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거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추경과 구조조정 청문회 건으로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해묵은 건국절 논쟁까지 다시 불거지며 정국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60817192217305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