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얼음' 대란에 영세업체 울상...배급제까지 등장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먹는 얼음'마저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공장을 온종일 돌려도 밀려드는 물량을 맞추지 못해 식당과 편의점 등 영세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솥 가득한 냉국에 얼음을 붓습니다.

여름철 인기 메뉴지만, 오늘은 이 한 솥이 끝입니다.

주문이 더 들어오더라도 얼음이 없어 냉국을 더 내줄 수 없습니다.

[이미정 / 식당 운영 : 얼음이 너무너무 부족하거든요. 저희가 얼려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제빙기 놓기에는 아직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고….]

마트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대형 할인점부터 동네 중소형 가게까지, 아침에 도착한 얼음이 점심 전에 일찌감치 다 떨어집니다.

편의점도 사정이 비슷해서, 얼음 컵 재고는 바닥에 머물고 있습니다.

[양영숙 / 편의점 직원 : 어떨 때는 11시 이전에 얼음이 떨어져요. 그 이후로는 커피를 못 팔잖아요. 저기 있는 저 커피를 다 팔아야 하는데….]

힘든 건 먹는 얼음 도소매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맘때면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인데요.

보시다시피 몇 봉지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수소문해서 얼음을 떼오더라도 정작 얼음이 없어 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계속되는 주문 요청에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김정규 / 먹는 얼음 도소매업 : 다른 해보다 얼음이 많이 달려요. 다들 얼음만 찾고 계시고, 저희도 또 물량이 달리고 하니까. 받아오는 수량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얼음을 생산하는 공장은 24시간 완전 가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도저히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음을 서로 달라고 아우성을 치자 요새는 아예 '얼음 배급제'까지 시행 중입니다.

[고명호 / 먹는 얼음 공장 생산관리팀장 : 주문량 대비 생산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주문량을 통제하는 거예요. 유통 업체에서 선점하기 전에 일반 슈퍼까지 골고루 나눠줄 수 있게….]

유례없는 장기간의 가마솥더위로 먹는 얼음마저 모자랄 지경이 됐습니다.

제철 장사에 나선 영세 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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