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은 러시아어 '파르티잔'을 우리 식으로 발음한 말입니다.
파르티잔(partizan)은 노동자나 농민들로 조직된 비정규군 유격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 전후에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을 빨치산이라고 부릅니다.
북한 김일성은 20대였던 1930년대에 항일 빨치산 부대를 창설해 활동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이 경력을 김일성 신격화에 적극 활용했고 당시 함께했던 빨치산 동료들을 '빨치산 혈통', '혁명 1세대'로 극진히 예우하며 최고 계급인 원수, 영웅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은 빨치산 1세대 리을설의 장례식을 최고 예우인 국장으로 치렀는데요.
북한이 빨치산을 얼마나 우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리을설과 함께 대표적 빨치산 출신 인물은 이미 숨진 오진우,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입니다.
세 사람 모두 '원수' 칭호를 받았고, 김일성 유일 지도체제를 만들고,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들의 아들들 역시, '빨치산 2세대'라는 간판을 앞세워 최고위직을 차지했습니다.
북한판 '금수저'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 노동당 민방위 부장입니다.
이번에 망명한 태영호의 부인 오혜선은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의 일가로 알려졌고 태영호도 빨치산 1세대인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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