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추진' 軍 대북확성기, 11월 전력화 차질 불가피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대북 심리전 강화를 위해 최전방에 확대 배치하려던 확성기 사업에 대해 군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입찰 단계부터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결국 11월 실전 배치도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권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북 심리전을 담당하는 국군 심리전단은 지난 4월, 고정형 확성기 24대와 차량에 탑재하는 이동형 확성기 16대를 긴급 입찰 공고했습니다.

사업 규모는 183억 원.

최고 성능을 갖춘 확성기를 도입하겠다며, 시중가보다 예산을 대폭 늘려 잡은 겁니다.

심리전단은 사전 성능 평가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한 방송장비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최종 계약액이 132억 원에 달했지만,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던 업체의 계획엔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해당 업체의 입찰 제안서입니다.

핵심 부품인 고성능 스피커를 자체 개발했다며 정품 인증서까지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업체의 스피커와 비교해보니 외형부터 사양까지 판박이처럼 똑같습니다.

확성기 개발 경험이 전무한 업체가 촉박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해외 제품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또 업체의 고정형 확성기 부품 원가를 시장 가격으로 분석하면 낙찰액 97억 원의 1/3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업체 측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업체 관계자 : (확성기) 청취 기간도 있고, 테스트하는 기간도 있고, 아까 말한 것처럼 군과 더 협의하기 위해서 가는 방향에 대해서. 청취 그걸(성능 평가를) 어떻게 나쁘다 좋다 그런 평가를, 저는 그 사람들이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지금 스텝을 밟아서 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미 완료돼야 했던 시험 평가는 확성기 성능 미달로 시작조차 못 한 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심리전단은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원가가 부풀려진 정황이 드러나면 차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군 당국이 최전방에 최신 확성기를 확대 배치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11월 30일.

불과 석 달 남았지만, 군 검찰이 고강도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통령 긴급 지시사업이었던 대북 확성기의 전력화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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