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구명 로비 대가로 현직 부장판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의사를 체포했는데요.
사건에 연루된 현직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절친한 사이로 함께 해외여행까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로커 이민희 씨와 최유정 변호사 등을 통해 법원과 검찰, 경찰 등 전방위로 구명 로비를 벌이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 전 대표 측은 지난 2월, 법원 인사로 재판부가 변경되자 또 다른 측근을 동원하기로 합니다.
새로 재판을 맡게 된 재판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판사를 통해 정 전 대표의 선처를 부탁하기로 한 겁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검찰에 체포된 성형외과 의사 이 모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K 부장판사입니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K 부장판사는 지인인 이 씨에게서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재판부에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고, 실제로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가 판사 등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에게서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K 부장판사 가족 계좌에 정 전 대표가 발행한 500만 원 상당의 수표가 입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정 전 대표의 지시로 이 씨가 이 돈을 건넨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K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정황도 확보하고, 여행 경비를 누가 냈는지, 대가성은 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K 부장판사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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