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가계와 기업 등이 비은행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증가 폭이 사상 최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은행의 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여신 심사 선진화 지침이 도입된 이후, 대출 수요자들이 비은행권으로 몰려든 영향이 큽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제어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은행권에 여신 심사 선진화 지침을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공 행진하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비은행권에 경고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이른바 제2금융권 기관들의 상반기 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겁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된 금액은 671조 6천억여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의 33조 원을 뛰어넘는 최대 증가 폭입니다.
특히 가계의 비은행권 대출액은 15조 9천억 원 늘어나 지난해의 두 배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여신 심사 선진화 지침 시행 과정에서 은행의 가계대출 수요 가운데 일부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가계 부채 증가세가 은행 집단대출 증가뿐 아니라 비은행 대출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 지속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상호금융에 대한 여신심사 관리 감독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여러모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이자 수익을 올리려고 경쟁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금융권 대출은 돈 빌리기는 수월하지만 이자 부담이 큰 만큼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과다부채 가구나 저소득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부채구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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