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길 일가족 참변...급발진·정비 불량 가능성 조사 / YTN (Yes! Top News)

2017-11-14 1

[앵커]
어제(2일) 부산에서 피서길에 오른 일가족이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차량 결함과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차량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 한 모 씨가 '차가 왜 이러나'라고 말하는 소리가 녹음돼 있습니다.

엔진 소리가 커지는 듯한 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교차로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건데, 결함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 씨도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관에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급발진과 브레이크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이 진행 중입니다.

가속 페달 고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사고 영상을 본 자동차 사고 전문가는 차량 속도가 급발진 사고처럼 갑자기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속 페달이 원상 회복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YTN 취재진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차체 이상 뿐 아니라 운전자 과실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과수의 정밀분석 결과는 1~2주일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사고 차량을 보면 심하게 부서진 상태인데, 탑승자 대부분이 숨질 정도로 피해가 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사고 차량과 부딪힌 트레일러를 살펴봤습니다.

무쇠로 된 트레일러 뒤범퍼가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꺾여 있었고, 당시 충격으로 바퀴가 밀리면서 타이어가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무게가 30톤에 가까운 트레일러에 부딪히면서 마치 바위를 들이받는 것과 다름없는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가 난 지역은 컨테이너 부두에서 가까운 곳으로 평소 트레일러 등 화물차의 불법 주정차가 빈번한 곳입니다.

사고 차량에 유아용 카시트가 없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뒷자리에 타고 있던 두 아이 중 3살 아이는 도로에 튕겨 나온 채로 구조대원에게 발견됐고, 3개월 된 아기는 어머니와 할머니 사이에서 숨져있었습니다.

사고 차량과 부딪힌 트레일러 운전자는 근처에 잠시 볼일을 보러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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