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달라진 풍경이 있습니다.
주로 벤처업계에만 있던 반바지 출근이 대기업에까지 퍼지고 있는 겁니다.
기업마다 혁신을 외치면서 갈수록 격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당시 파격적이던 노래 가사가 20년 가까이 흘러 현실이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정장이 아닌 티셔츠에 반바지도 출근 복장으로 인정했습니다.
부장, 팀장 간부들부터 반바지로 출근하면서 회의 분위기도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오준환 / SK이노베이션 경영혁신팀장 :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다른 사람들 시선이 두려웠는데요. 우선 저부터 입고 다녀야 다른 직원들도 이렇게 입고 다녀도 되는구나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삼성전자 역시 주말에만 하던 반바지 차림을 평일로 확대했는데, 내근 부서를 중심으로 반바지를 입는 직원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김영진 / 삼성전자 글로벌협력팀 : 업무 능률도 굉장히 오르고 일단 무척 시원해요. 앉아있으면 가끔 모기가 좀 무는 거 같아서 불편하긴 한데….]
지난 2월 복장 자율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반바지에 샌들 차림도 허용한다고 지난 26일 공식 공지했습니다.
[최현필 / LG유플러스 즐거운직장팀 : 복장 자율화 외에도 한 달에 두 번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데이'와 모두의 발언권을 보장해주는 '토킹 스틱' 등 구성원들이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러면 실제로 '반바지 출근 족'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대기업 세 군데를 취재한 결과, 10명 가운데 2명 안팎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업계에서는 반바지로 대변되는 조직 문화 혁신이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장균 /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빨리 변혁을 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죠.]
달라져 가는 직장인들의 여름 풍경, 진정한 기업 혁신을 위해서는 외면적인 변화에 머물지 않고 근본적으로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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