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작품 또 위작 의혹...감정 절차 없었다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미인도' 위작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천경자 화백의 또 다른 그림이 위작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한 미술관은 펄쩍 뛰지만 진위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감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경자 화백의 또 다른 위작으로 지목된 그림은 '뉴델리'입니다.

개인이 소장한 작품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이 빌려 천 화백 1주기 추모전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감정전문가인 이동천 씨는 먼저 작품 '뉴'자의 'ㅠ' 모음 획이 천 화백의 다른 그림과는 달리 밖으로 삐쳐 있다는 점을 위작의 증거로 꼽았습니다.

[이동천 / 감정전문가 : 천경자 선생님은 이쪽으로 삐친 적이 없습니다. 왼쪽으로. 이것은 특별한 위조자의 서명 습관입니다.]

오자가 나도 서명을 고치지 않았던 평소 천 화백의 태도와는 달리 덧칠 흔적이 보이는 점도 의문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컴퓨터로 서명 부분을 색 분해한 결과 서명 밑에 또 다른 서명 흔적이 발견된 점도 유력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천 씨는 특히 평소 천 화백은 굵은 펜으로 밑그림을 그렸다며 문제의 '뉴델리'에는 펜 드로잉 흔적이 전혀 없는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동천 / 감정 전문가 : 천경자 선생님은 연필로 그렸더라도 마지막 채색에 들어가기 전에는 펜으로 그렸다는 거예요.]

이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은 해당 작품은 천 화백과 절친했던 화랑 대표가 천 화백에게 직접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작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근혜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 본인이 직접 수령해서, 1992년에 수령해서 개인 소장가에게 팔았다는 그런 내용의 확인을 받은 바가 있고요, 작가에게 직접 수령했다는 내용은 작품 보증서에도 기록돼 있습니다.]

미술관 측은 그러나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정위원회를 꾸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위작이 사회 이슈화한 지 오랜데도 공립미술관이 감정이라는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작품의 진위를 떠나 부실 논란을 자초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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