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보복...美 경찰, 또 무고한 흑인 총격 / YTN (Yes! Top News)

2017-11-14 5

[앵커]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총기 남용과 이에 대한 보복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경찰관 저격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 만에, 무고한 흑인에게 경찰이 총을 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흑인 한 명이 땅 바닥에 반듯이 누워 두 팔을 하늘로 들어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행동 치료사 찰스 킨지입니다.

옆에 앉은 사람은 자폐증 환자인데, 시설에서 탈출한 이 사람을 도우려고 나왔다가, 느닷없이 경찰로부터 총격 위협을 받게 된 것입니다.

킨지 씨는 자신들이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계속 설명합니다.

[찰스 킨지 / 행동 치료사 :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건 그냥 장난감 트럭이에요. 저는 행동 치료사입니다.]

자폐 환자의 돌출행동을 막기 위해서도 애를 씁니다.

[찰스 킨지 / 행동 치료사 : 리날도! 제발 가만히 앉아 있어요. 그냥 엎드려요. 제발.]

실제로 이 두 사람은 총을 갖고 있지 않았고, 위협적인 행동도 안 했지만, 경찰은 결국 누워있던 킨지의 다리에 총을 쐈습니다.

[찰스 킨지 / 행동 치료사 : 내가 계속 허공에 손을 들고 있었는데도, 내게 총을 쐈어요. 그래서 내가 도대체 왜 쏜 거냐고 물었더니 '나도 몰라' 라고 하더라고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흑인 사회는 또 들끓고 있습니다.

[프레드리카 윌슨 / 플로리다 하원의원 : 너무나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손을 들고, 움직이지도 않았고, 이성을 잃지도 않았는데도 그래도 총을 맞았어요.]

이런 가운데 경찰을 자극하는 소심한 보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리는 경찰차 앞유리에 돌을 던지거나, 가짜 폭발물을 경찰차 안에 투척해 6시간 동안 경찰력을 마비시키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같은 국민이면서도 원수처럼 돼버린 흑인과 경찰, 이 악연의 고리가 또 어떤 비극을 나을 지 미국사회의 고민이 깊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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