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애국심 확산...中 관영 언론조차 냉정 촉구 / YTN (Yes! Top News)

2017-11-14 3

[앵커]
중국이 지난 12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패소한 뒤 중국에서 맹목적인 국수주의 바람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아이폰을 부수는 화면이 올라오는가 하면 KFC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도가 지나칠 조짐을 보이자 관영 언론이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청년 4명이 무언가를 부수고 있습니다.

미 애플사의 아이폰입니다.

화면 가운데에 '중국 사랑은 아이폰을 부수는 데서 시작한다'는 자막이 흐릅니다.

지하철 안에서 두 남성이 싸움을 합니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매국노라는 욕설을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KFC 앞에서는 청년 수십 명이 미국산은 먹지도 말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과 일본, 한국, 필리핀산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걸렸습니다.

매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못 들어가게 막아서기도 합니다.

[시위대 : 당신들이 KFC를 사 먹은 돈이 나중에 폭탄으로 만들어져 중국으로 날아오는데도 사 먹을 거야?]

결국, 이 매장은 영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한 시민이 이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시위대 비판 시민 : 자신 있으면 총 들고 미국하고 싸울 것이지 왜 KFC에서 난리를 피고 그래.]

그러자 네티즌들이 이 남자를 찾아내 구타한 동영상이 올라옵니다.

남중국해 패소 판결 이후 국수주의 바람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관영 언론까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신화통신은 사설을 통해 국수주의는 진정한 애국이 아니라며 이성적이고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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