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일어났지만…정부는 없었다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지난 5일 울산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18분이 지나서야 울산 시민들에게 도착했습니다.

만약 큰 지진이었을 경우모든 상황이 끝난 뒤 지진 문자가 도착한 셈인데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울산에 사는 주부 김주연 씨.

그날의 공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김주연 : 여태 살면서 제일 무서운 날이었어요. 정말 그 공포심이 자연재해처럼 지진으로 인한 공포심은 말도 못해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날 밤에 잠도 못 잤어요.]

거실에 있던 아이들도 건물이 휘청거릴 정도의 진동을 느꼈습니다.

[이재용 : 흰색 문이 첫 번째부터 저기까지 위에만 흔들리고 창문도 흔들리고 벽도 흔들렸어요. 무서웠어요.]

[이수진 : 나가야 하는데, 너무 높으니까 어떻게 나가야 하지... 이런 생각.]

지진이 멈추고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은 김 씨.

하지만 휴대전화를 본 후 할 말을 잃었다고 합니다.

바로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문자.

심지어 날짜도 전날인 4일로 적혀 있었던 겁니다.

[김주연 :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죠. 심지어 날짜까지도 오류로 돼서 믿음이 안 가고, 어떻게 해야 할지.]

울산 시내에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전기가 꺼지면서 큰 진동을 느낀 한민희 씨도 어둠 속을 빠져나오는 내내 공포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대피하는 30분간 어떤 문자도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한민희 : 너무 대처가 느리다고, 이래서 살겠냐고. 아 이렇게 지진 때문에 죽고 다치고 하는구나.]

18분이나 늦은 긴급재난 문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기상청에서는 지진계에 지진이 감지된 지 27초 만에 국민안전처에 지진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에서는 진도 분석을 하는데 5분, 진도 4 이상 지역을 추출해 상황실에서 해당 시군구를 분류해 내보내는데 또 다시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게다가 이 과정이 자동화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일일이 입력을 하다 보니 지진 문자가 휴대전화에 도착하는 데 18분이나 걸리고 날짜도 틀렸던 겁니다.

[국민안전처 : 현재는 수동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아마 큰 지진이 나고,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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