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주를 공짜로 얻어 120여억 원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진 검사장이 내놓은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유독 제 식구에만 관대한 검찰의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거짓 해명을 이어 왔는지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법조분야 1위에 올랐던 진경준 검사장!
156억여 원의 재산 가운데 120억 원이 넥슨 비상장주식을 팔아 챙긴 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당시 진 검사장은 매입자금은 모두 자기 돈이었고 단지 친구의 권유를 받아 비상장 주식을 샀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진 검사장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서울대 86학번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를 받게 된 진 검사장은 본인의 자금과 처가로부터 일부 돈을 지원받아 주식을 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거짓말이었습니다.
공직자윤리위가 자금을 추적한 결과, 넥슨 측이 진 검사장의 계좌로 주식대금 4억2천5백만 원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넥슨도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대금을 빌려줬고, 진 검사장이 이를 단기간에 갚았다고 인정하면서 매입 자금의 출처는 정리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특임검사팀이 꾸려진 뒤 소환을 앞둔 진 검사장은 또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주식 매입대금은 넥슨에서 빌린 것이 아니라 김정주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았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한 겁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아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 검사장은 도덕적으로도 벼랑 끝에 몰렸다는 평가입니다.
[진경준 / 검사장 : (고위공직자인데 왜 여러 번 거짓말하셨어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검찰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입니다.
진 검사장의 말만 믿고,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등을 대며 공을 공직자 윤리위에 떠넘겼습니다.
이 때문에 3개월 넘게 검찰의 수사가 미뤄지면서 검찰조직은 조직대로 '제 식구 감싸기'란 생채기가 나게 됐고 뒷북대응이라는 비난도 피하기 힘들어졌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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