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물'로 본 폭스바겐...이번엔 달라질까?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 이른바 디젤 게이트가 터진 것은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통상 이런 비도덕적인 기업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게 일반적 상식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와 달리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는 그런 수순을 밟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잘 팔렸습니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이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먼저 손꼽히는 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오히려 공격적인, 변칙적 마케팅을 들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차량들의 판매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주거나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한 겁니다.

이른바 독일 명차를 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이런 유혹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배기가스 조작이라는 게 멀리 봐서,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인 걸 알지만 당장 '나'나 '내 가족'에게 눈에 보이는 어떤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공동체보다는 '나' 또는 '내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개인주의적 문화도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드는데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뼈아픈 자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배기가스 조작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폭스바겐의 상당수 차종이 판매정지라는 극약 처방을 곧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그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말도 나오는데요.

혹시나 그 사이에 또 대대적 할인 마케팅이 숨 가쁘게 이뤄지거나 오히려 그것을 노리는 소비 행태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인데요.

만약 그런 현상이 또 벌어진다면 앞으로 우리 정부와 사법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내려도 폭스바겐은 우리 한국을 계속해서 이른바 '물'로 보면서 성의있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도덕적 기업에 대한 준엄한 심판은 정부나 사법 당국이 아닌 소비자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점곤[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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