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의 무고한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는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또 확인돼 시위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숨진 흑인이 경찰에게 총을 겨눴다고 발표했지만, 뒤늦게 확보된 CCTV가 새로운 진실을 말해줬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지난 토요일 새벽 텍사스 주 휴스턴의 거리에서 흑인 브래질이 두 명의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브래질이 총을 내려놓으라는 반복된 명령을 무시하고 경찰에게 총을 겨눠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은 댈러스의 경찰관 저격 사건의 분위기에 묻혀 경찰의 발표대로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확보된 폐쇄회로TV는 전혀 다른 진실을 말해줍니다.
총을 내려놔라는 반복되는 명령에 불응했다는 경찰의 말과 달리, 경찰차가 채 서기도 전에 브래질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투항의 자세를 취합니다.
숨긴 게 없다는 걸 증명하려고 몸을 돌려 보였을 뿐,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누는 행동은 전혀 없지만 경찰이 바로 사살한 것입니다.
[현지 방송(KTRK) 보도 화면 : 보시는 것처럼 그는 팔을 든 채 한 바퀴 돕니다. 그다음에는 우리가 방송을 하지는 않습니다만, 바로 경찰이 총을 쏘고 그가 쓰러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니키아 브래질 / 사망자 아내 : 그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내 남편을 죽였어요.]
[캘빌 도어 / 시위자 : 흑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의 일부가 죽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흑인 시위를 격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10여 개 주에서 사흘째 시위가 계속돼 300명 넘게 체포되고 곳곳에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자칫 경찰의 과잉진압이 폭력으로 이어질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유혈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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