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임진강의 황강댐이 만수위가 되자, 북한이 오늘 새벽 6시쯤부터 수문을 열고 무단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겁니다.
황강댐은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한의 댐인데요.
우리 군남댐에서는 56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저수용량은 3억5천만 톤 규모인데, 문제는 대응댐인 우리 군남댐의 저수량이 7천만 톤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황강댐의 5분의 1수준이죠.
그렇기 때문에 황강댐에서 물을 다 쏟아내면 군남댐이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황강댐을 다윗, 군남댐을 골리앗으로 볼 수 있는 거죠.
황강댐에서 흘려보낸 물이 군남댐까지 도달하기까지 두세 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달시간은 방류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방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속이 빨라져 더 짧아질 수도 있는데요.
사실 북한이 수문을 개방하더라도 방류 사실만 미리 알려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도 통보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9년 북한이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면서 임진강에서 야영객들이 숨지는 일이 있었죠.
이후 북한은 황강댐에서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통보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고 피해는 여러 차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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